전세 품귀·매매 침체 여전■시세동향 - 서울 강남Ⅰ(강남·서초·송파구)
지난 한달간 서울 강남Ⅰ(강남·서초·송파구)지역의 아파트 거래시장은 매매-전세, 중·소형-대형아파트의 차이가 드러났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소형아파트의 전세는 집을 구하지 못하면서 매매거래도 조금씩 회복된 반면 대형아파트는 찾는 사람이 없어 매매나 전세 모두 극심한 거래침체 현상을 보였다.
◇전세물건 없나요=20~30평형대의 중소형아파트 전세품귀 현상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 수요자는 물론이고 중개업소들마저 마땅한 물건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물건만 나오면 무조건 계약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이 매물품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설혹 매물이 나오더라도 월세가 대부분이어서 전세 수요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않고 있다. 전세로 내놨던 물건까지 월세로 돌리는 상황이다. 가격도 오를만큼 올라있다.
대치동 일대24~25평형 아파트의 경우 적어도 9,000만~1억원은 줘야 한다. 입주가 임박한 대치동 삼성 26평형은 최고 1억7,000만원까지 치솟아 있다. 31~33평형대도 1억6,000만원 이상의 전세가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우성부동산 이상섭(李相燮)사장은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른 상태』라며 『어쩌다 매물이 나와도 반나절을 넘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집 사려는 사람이 없어요=매매거래는 개점휴업 상태다. 전세 수요자들이 좀처럼 매매수요로 돌아서지 않는데다 경기불안 심리로 투자수요 역시 위축돼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가격도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서동 삼익4단지 34평형이 2억3,000만~2억5,000만원으로 한달전 시세 그대로이며 도곡동 도곡현대 36평형도 2억1,000만~2억5,00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이며 서초동 한신14차 35평형은 2억5,000만~3억원으로 하한가가 1,000만원 정도 내렸다.
잠실지구의 경우 최근 재건축기본계획 확정고시 영향으로 호가는 500만~700만원 정도 올랐지만 거래가 뜸하기는 마찬가지. 2단지 13평형이 1억5,500만~1억6,000만원선.
일원동 현대부동산 관계자는 『하루종일 신문보다 사무실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가끔씩 찾아오는 수요자들도 웬만한 급매물이 아니면 그냥 발길을 돌린다』고 전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9/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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