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에 이르는 PO공장(프로필렌 옥사이드)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울산시와 SKC의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대규모 해외 합작투자가 성사될 경우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경기 회복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투자유치단과 SKC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앤트워프를 방문해 바스프(BASF) 본사 및 앤트워프 경영진과 투자 협상을 벌였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부터 SKC와 여러 차례 투자간담회를 열고, 1조원대 PO공장 합작투자 유치를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구상해 왔다. 지난 4월 SKC, SK가스, 한국 바스프 등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투자간담회를 열고 합작 프로젝트 유치를 위한 투자협력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이번 협상에서 국내 유일의 프로필렌 옥사이드 생산기업인 SKC의 30여 년간의 운영능력과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공법 라이센스를 보유한 바스프의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양사가 윈-윈하는 시너지 투자 효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유가하락, 엔저 등 대외환경 악화로 침체된 울산의 석유화학 경기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 협상에서 울산시는 투자 시 각종 인·허가, 입지지원, 외국인투자지역지정을 통한 조세감면 등 다양한 지원사항을 최대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바스프 측도 긍정적인 투자 검토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는 하반기 합작사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는 합작사와 함께 울산시 남구 용잠로 255 일원에 201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40만톤 규모의 프로필렌 옥사이드 생산 설비를 증설하게 된다. 현재는 30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 합작투자 PO공장 증설로 총 1조원대의 직접투자는 물론, 5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 100여명의 직접고용 효과, 건설인력 연인원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투자유치단을 이끄는 김기현 울산시장은 "바스프는 화성공장, 유화공장, 안료공장 등 3개 공장을 울산에 투자해 운영 중인데, 그중 울산 화성공장은 바스프가 한국에 진출해 처음으로 건립한 공장일 정도로 울산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오랜 친구 같은 파트너다"라며 "앞으로도 울산지역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계속된 투자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1865년 독일에서 설립된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1954년에 국내에 진출했다. 매출은 지난 2013년기준으로 102조원에 달하고 전 세계에 732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한국바스프는 석유화학, 폴리우레탄, 정밀화학 및 기능성 제품을 국내외에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 본사와 함께 울산과 여수, 안산, 군산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