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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삼우이엠씨 유리 공장 앞 마당. 납품을 기다리고 있는 3중 특수 복층 유리 등 고기능성 복층 유리들이 빼곡했다.
시간은 이미 퇴근시간인 오후 6시를 향해가고 있었지만 공장 안의 직원들과 공작기계는 아직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공장장을 맡고 있는 채병조 삼우이엠씨 이사는 "지금 각종 건물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복층 유리를 생산하는 기술은 업계에서 삼우이엠씨를 따라올 곳이 없다"며 "모든 공장 가운데서도 특히 관련 유리 공장은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고기능성 복층 유리란 두장의 판유리와 그 사이의 공간을 활용해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에너지 양을 크게 줄인 제품이다.
이에앞서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손영주(사진) 삼우이엠씨 대표이사는 "앞으로 유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털어놨다. 지난해 유리 관련 매출이 70억원 수준이었다면 이를 내년까지 3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손 대표는 전에 다른 대표이사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공식적인 단독대표가 됐다. 그는 "최근 에너지 절감에 대한 국가적ㆍ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열성이 좋은 유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가공 능력을 더 키워 고부가가치 제품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우이엠씨는 지난 1978년 설립된 회사로 올해로 창사 35주년을 맞았다. 현재 유리 사업을 비롯해 반도체ㆍ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등에 사용되는 클린룸용 패널, 커튼월(유리 마감 외벽), 일반내장재 등 총 4개 부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클린룸 장비와 커튼월 은 각각 매출의 35% 정도를 차지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일반내장재가 20% 정도의 매출비중을 보이고 있다. 유리사업 매출은 10% 정도 밖에 안되지만 조만간 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손 대표는 클린룸의 경우도 올해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여러 대기업에서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나서고 있어 관련 수주가 꽤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업계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올해 LCD 관련 부문 투자도 상당 규모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커튼월 사업은 커튼월에 태양전지를 장착하는 기술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BIPV(건물외장형 태양광발전시스템) 기술을 통해 현대식 건물을 중심으로 커튼월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계약에 앞서 세종시 입주건물 설계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올해 클린룸 장비 부문의 매출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커튼월도 태양광 기술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우이엠씨가 이렇게 각 사업부문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최근 건설 경기 불황으로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의 빠른 확보가 필요해서다. 지난해에 다시 영업 흑자로 돌려놓긴 했지만 2010년에는 경기 부진으로 커튼월 부문에 저가 수주경쟁이 과열해지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 사태를 맞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 때문에 최근 직원들에게 창사 35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을 준비하자는 '리스타트(Re-Start)' 정신을 역설 중이다. 첨단 친환경 건축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큰 틀 아래 경영혁신, 신사업 추진 등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그는 "요즘처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는 변신을 다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직원들을 상대로 '리스타트(Re-Start)'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늘 위기라는 생각으로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