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면 나쁜 지방인 백색지방(white fat)이 좋은 지방인 갈색지방(brown fat)으로 전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은 잉여 칼로리를 저장하는 백색지방과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 등 두 종류의 지방조직을 가지고 있다.
백색지방은 칼로리를 저장하는 만큼 많을수록 체중이 늘고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연소시키기 때문에 많을수록 체중이 줄지만 인간은 태아와 신생아 때를 제외하곤 갈색지방이 거의 없고 대부분 백색지방만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크리스틴 스탠퍼드 박사가 건강한 남성 10명과 일단의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남성들에게는 실내운동 자전거를 매주 5일 하루 1시간씩 12주 동안 타게 하고 쥐들은 11일 동안 쳇바퀴 타는 운동을 하게 했다.
그 결과 사람과 쥐 모두 피하 백색지방 조직이 갈색을 띠면서 대사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복부비만의 주범인 내장지방에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운동으로 생긴 갈색지방을 운동을 하지 않아 살이 찐 쥐들에 이식해 보았다.
그러자 포도당을 처리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내당능(glucose tolerance)과 인슐린 민감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태는 3개월 이상 지속됐다.
현재로서는 갈색지방의 인간이식을 실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연구결과는 운동이 근육만 아니라 지방조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탠퍼드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