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키리졸브' 훈련의 마지막날인 21일 "핵으로 위협하면 그보다 더 강한 핵공격으로 맞설 것"이라며 북한 내 공습경보를 발령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엄중히 대처하는 한편 북측 동향을 예의 주시할 방침이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노골적인 핵 공갈과 위협이 시작된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B-52가 이륙하는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와 핵잠수함이 발진하는 오키나와의 해군기지도 타격권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최근 미국의 핵잠수함과 B-52 전략폭격기가 한미군사훈련에 참가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B-52와 핵잠수함 샤이엔은 최근 한미연합훈련에 투입된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에는 갑작스레 공습경보를 발령하며 우리 측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번 공습경보는 북한의 자체 훈련을 위해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 시간 만에 종료됐다. 북한은 공습경보를 발령하면서 각 군부대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우리 쪽에서 B-52를 출격시킨 것과 관련해 북한이 자체적으로 훈련하는 것"이라며 "민방위 훈련을 할 때 공습경보를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군과 포병부대 훈련 현장을 방문해 무인타격기와 대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히는 등 다방면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렇듯 북한의 도발이 강해짐에 따라 우리 측의 경계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히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가 이날 오후 종료됨에 따라 국지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대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고 북한이 혹시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타격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