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임금이 낮으면서도 기술수준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많은 한국기업들이 스페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활발한 협력관계를 유지했으면 합니다.』국내 유일의 스페인 변호사인 장우성(34)씨는 국내기업의 스페인 진출을 강조했다.
張변호사는 스페인 산업기술개발센터(CDTI)한국지사에서 스페인 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에게 기술적·법률적 자문을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스페인 산업기술센터가 국내에 설립된 것은 불과 6개월전의 일.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몇 건의 국내기업과 스페인 기업과의 산업협력 및 M&A(기업인수 및 합병)가 성사됐으며 현재에도 약 20여건의 기업협력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張변호사는 1살때인 지난 68년 스페인으로 이주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대학을 졸업했으며 지난 93~94년에는 한국자동차의 스페인 시장진출 과정에서 스페인 정부측을 대표해 참여한바 있다.
張변호사는 지난 96년 일본 도쿄대 유학시절 스페인정부가 CDTI한국지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초대대표로 일했다.
『평소에도 기회가 닿는다면 모국을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습니다. 스페인의 문화, 언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저를 통한다면 국내기업의 스페인 진출은 훨씬 용이할 것입니다.』
스페인 정부도 외국기업의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고 있다는 것이 張변호사의 설명이다. 각종 세금혜택과 산업단지 조성 등에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86년 EU(유럽연합)에 가입하면서 유럽진출의 교두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80여개의 일본기업이 진출한 상태고 미국기업도 스페인을 유럽의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와 다각도로 접촉중이다.
『비록 OEM(주문자생산방식)에 의한 것이지만 스페인은 연간 2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전자 관련 업계들은 충분한 진출동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張변호사는 CDTI가 아직 설립초기여서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기업이 이용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CDTI한국지사가 확실한 자리를 굳힐 5년 정도는 이 곳에서 일을 계속할 예정』이라면서『앞으로 국제거래법 분야 공부를 게속해 기업간의 국제거래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