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7% 득표… 내1일 결선투표지난25일 실시된 프랑스 총선 1차투표에서 예상외로 좌파연합이 승리, 프랑스에서 사상 세번째의 「코아비타시옹(동거정부)」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랑스 내무부가 26일 발표한 최종 개표결과 프랑스의 사회당과 공산당 등 좌파연합은 40.17%의 득표율을 기록, 36.45%의 득표율을 얻은 집권우파연합을 크게 앞섰다.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총선 2차 결선투표에서 좌파연합이 의회 과반수를 확보할 경우 리오넬 조스팽(59) 사회당 당수의 총리 임명이 유력하다.
무명의 조스팽은 지난 95년 대통령선거 1차투표에서 47% 이상을 득표, 자크 시라크 당시 파리시장(현 대통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으나 2차 결선투표에서 시라크 후보에게 패배했다.
조스팽은 최근 총선유세에서 시라크 대통령이 지난 95년 대선공약에서 『국민을 속였다』고 비난하면서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국가의 부는 평등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후 최고인 12.8%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공공사업 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급여삭감 없이 주당 근로시간을 현재 39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며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유럽통화동맹(EMU) 가입기준을 재검토할 것을 공약했다.
조스팽은 프랑스의 EMU가입이 또 다른 긴축처방을 의미한다면 이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을 오는 99년 출범하는 EMU의 창립회원국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예상밖의 좌파승리로 프랑스경제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EMU가입 등 기존 정책의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CAC40주가가 3.84% 하락하고 프랑스 프랑화시세가 26일 급락한 것도 재계의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좌파가 2차투표에서도 승리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과반수 득표자없는 선거구에서 12.5% 이상 지지를 확보한 후보끼리 벌이는 2차 결선투표의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2차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좌파집권이 현실화된다면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에까지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최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