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에 5월 방러 초청

전승 70주년 기념일 맞춰
경제 위기로 코너 몰린 푸틴
北 지렛대로 영향력 회복 노려
김정은은 러 통해 유엔 제재 피하고 경제적 지원 노릴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내년 5월에 초청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를 건설해 우리나라로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 문제가 타결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이 이 같은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 위원장 초청 계획을 묻는 현지 타스통신의 문의에 대해 "그렇다. 그런 초청장을 보냈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독일 침공 격퇴를 기리는 70주년 기념일(2015년 5월9일)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한국 판매용 가스파이프 건설문제를 위해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고 북한 역시 핵 실험과 인권탄압 문제로 인해 유엔 차원의 제재를 받고 있어 러시아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러시아가 북한에 석유 제공 등 경제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북한이 한반도를 횡단하는 러시아의 가스파이프 설치에 전격적으로 합의해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핵 문제 등을 풀기 위한 6자회담 재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당사국인 러시아가 김 위원장 초청을 계기로 협상 타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지 여부도 뜨거운 관심을 사게 됐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관한 국제적 협상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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