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팬오션 인수자금 지원 의사"

"대우건설 분식 사실 아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중점 추진과제와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권욱 기자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11일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 중인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인수해 조기 경영 정상화에 나설 원매자가 나타나면 "인수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팬오션의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져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갈 수 있도록 산은이 측면 지원하고 필요하다면 인수금융도 제공할 의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6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같은 해 11월 회생계획안이 승인돼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중 법원의 승인을 받아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고서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홍 회장은 "고가 용선에 관한 채무가 아직 남아 있지만 채무가 상당 부분 정리됐고 회사 경영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법정관리 중이라 법원이 주도적으로 매각을 진행하겠지만 산은도 상당 부분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TX 등 부실 계열사 지원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의 여파로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은 1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 회장은 "2월 말 결산이 완료돼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적자 규모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올해엔 대손충담금이 크게 줄고 영업자산 증가로 이자 수익이 늘어 6,000억원 정도 순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와 함께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이 1조7,000여억원에 달하는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회계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홍 회장은 "대우건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자료가 있는데 우리한테도 수시로 보고한다"면서 "이 정보는 손실이 예상될 수 있는 부분을 시나리오별로 사전에 파악한 자료이지 손실이 확정된 회계자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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