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보수로 명성 얻어/“감독기관이 책임져야” 취지로 2월 발족/첨단장비 갖추고 현장 불시출동 점검도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한국소비자보호원 지하 공조실에 조달청의 「애프터케어」팀이 불시 출동했다.
천장에서 물이 새어나와 공조기기 박스속으로 스며든 흔적이 나타났다.
점검반은 즉시 기기를 들이대고 정확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위층 식당에서 바닥을 깨고 취사도구를 설치한 뒤 마무리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물이 샌다는 것을 발견했다.
안재목 반장(시설서기관)은 공사를 맡았던 S건설 현장 소장에게 『즉시 방수처리한뒤 재점검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애프터케어팀은 이날 소보원공사현장에서 크고 작은 하자 40여건을 적발해 업체에 보수 후 재점검을 받도록 조치했다.
정부시설공사의 하자를 전문으로 처리해주는 조달청 「애프터케어」반이 설치된 것은 지난 2월. 공산품의 애프터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부시설공사 하자발생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별다른 애프터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부실시공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는 준공검사가 끝난 뒤 발견되는 하자에 대해서는 수요기관이 알아서 시공업체를 상대로 보수를 요청하던지 자체 보수를 해왔기 때문에 견실시공이 원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사결과에 대한 평가가 전혀 없어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이에따라 조달청이 감독기관 입장에서 공사중이거나 공사가 끝난뒤라도 철저한 점검을 통해 하자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완벽하게 보수해주자는 취지로 애프터케어 팀이 발족됐다.
이 팀은 그동안 완공된 24개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건축, 설비, 전기, 조경, 토목 분야 등 공사 전반에 걸쳐 안전, 기능저하 등 하자발생 여부를 집중 점검했고 앞으로도 불시에 공사현장에 출동할 계획이다. 장비운영팀과 공사현장 지원팀으로 이뤄진 애프터케어 팀은 9명의 전문기술자와 균열테스트기, 철근배근탐사기, 콘크리트강도측정기 등 첨단장비도 갖췄다.<유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