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딛고 … 지자체 행사 속속 기지개

"침체된 내수경기 살리자"
국제행사·축제 등 재개

세월호 참사 이후 미뤄졌던 지방자치단체의 굵직한 행사들이 조심스럽게 재개되고 있다. 애도 국면이 길어지면서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의 마케팅 위축 현상이 심화돼 내수진작의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제행사의 경우 대외신인도나 사전분위기 조성 등을 고려해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도 없는 형편이다.

2015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와 대구시·경북도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인 '제7차 물포럼 D-300일 기념 성공개최 다짐행사'를 19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한다.

행사는 물포럼 준비를 이끌고 있는 ISC(국제운영위원회) 위원 및 각계 전문가가 참석, 주제발표, 홍보대사 외촉, 대형물시계 제막 등 성공 개최의 의지를 다지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 4월 18일 예정됐던 세계물포럼 D-365 기념행사를 세월호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 및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잠정 보류했었다.

경북도는 최근 세월호 사고로 무기한 연기했던 '제52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4일간 문경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가을에 체전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9월 인천아시안게임'과 '10월 제주전국체전' 등의 일정을 감안해 8월 말 개최를 확정했다.

문경 지역민들은 20여년 만에 열리는 도민체전과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역축제도 속속 개최 일정을 확정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다음달 16일부터 5일간 도심 두류공원 일대에서 지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린다. 세월호 사고로 올해는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지역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개최가 최종 결정됐다. 대구의 대표적인 폭염 축제인 '신천돗자리축제'도 예정대로 8월에 개최된다.

경북의 경우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영주선비문화축제'는 7월로, '문경찻사발축제'는 5월에서 9월로 시기를 조정해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충남도 및 기초지자체는 부여 백제문화단지 상설공연을 지난 7일 재개한데 이어 서천 한산모시문화제(6월21∼24일), 태안 모항항 수산물축제(6월21일∼29일) 등도 손님 맞이에 나선다. 부산시와 청주시는 지난달 어린이날에 개최하지 못했던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를 이달 중 개최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수진작 등을 위해 6월 이후 계획된 축제 등 일반적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연기된 축제 등도 개최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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