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데이트] 한국토지신탁 장병선사장

부동산경기 호조에 힘입어 부동산신탁업계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 신탁업계의 명예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토지공사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은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78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실적이 건설비 또는 담보가액의 5%이내인 신탁수수료만으로 올린 영업이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가 올 상반기엔 추진한 신탁사업의 외형은 줄잡아 1,56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전국 7곳에서 7,000여가구의 아파를 임대 또는 분양할 계획이어서 올 한해 영업이익은 줄잡아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영성과는 한국·대한부동산신탁 등이 자금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려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극히 대조적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이처럼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는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장병선(張炳善)사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이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張사장은 연세대 토목과를 졸업한 후 상업은행을 거쳐 20여년간 토지공사에 재직하며 택지본부장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 및 부동산개발 전문가다. 그런 까닭에 그는 사장 취임 당시에도 「위기의 자회사를 살리기 위해 토지공사가 내린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의 경영실적만 놓고 본다면 그같은 평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張사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는 10월께 3,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 자금조달원을 다변화하는 등 재무구조를 강화할 복안이다. 그는 『분양 아파트 및 상가의 분양대금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공신력이 높은 만큼 채권 판매도 무난할 것을 본다』고 말했다. 한편 張사장 취임 이후 한국토지신탁의 가장 큰 변화는 고객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최근 「부동산유통센터」를 개설, 부동산 관련 상담 및 전국의 매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동산투자신탁제도(REITS)에 적극 대응키 위해 특별팀을 구성, 소액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갖가지 아이템 개발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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