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인수가격 협상 불평등 우려

- 뉴브리지측 자산평가기준 채택 가능성 높아제일은행을 인수키로한 미국 뉴브리지 캐피털사의 자산·부채 실사가 시작된 가운데 인수가격 확정을 위한 앞으로의 협상이 우리측에 매우 불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와 뉴브리지는 제일은행의 여신을 분류하고 시장가격이 형성안된 자산의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세부적인 자산평가기준을 작성해야 하는데 이때 뉴브리지측이 제시하는 기준을 출발점으로 해 이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매각협상 과정에 관여한 컨설팅회사들이 이같은 방식을 제시한 바 있고 뉴브리지측도 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방식이 채택되면 협상은 출발부터 불리해진다고 경고했다. 관계자들은 자산평가기준이 자산의 성격과 유형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게 구성될 것이라며 매입자측 안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우리측 대안이 없는 부분은 그대로 인정될 것이며 불리한 조건에 대한 수정의 폭도 제한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자산평가기준이 마련되면 이를 기초로 배드뱅크로 이전할 자산과 인수할 자산이 구분되고 그 가격이 결정돼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인수가격도 확정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뉴브리지측과 매입자측의 방안을 기준으로 한다는 최종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제일은행에 대한 실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계획으로 오는 4월말까지는 최종 인수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브리지는 지난 19일 제일은행 실사에 착수했으며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오는 3월말까지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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