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아름다운 선택으로 경력단절 극복해요"

로레알코리아와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가 함께 지원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도와

김묘숙 루시나 산후조리원 실장

"선진국 의료시장에서 '토털 헬스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게 제 꿈입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수년 전만 해도 병원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던 홍은주(39ㆍ사진 왼쪽) 미파문 피부과 매니저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워킹맘인 홍씨의 과거 직업은 승무원 시험 준비생에게 의상 코디법 등을 가르쳐주는 강사와 항공사 승무원, 호텔 직원 등 다양하다. 그는 사회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자신의 두 가지 결정을 꼽았다. 하나는 중국어였고 또 하나는 로레알코리아가 지원하는 '워킹맘, 두 번째 아름다운 선택'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홍씨는 승무원 생활을 하며 중국어를 배웠고 당시에 익힌 중국어 덕에 호텔 마케팅 팀장으로 이직한 것이다. 중국인 VIP 고객을 상대하며 노하우를 쌓아가던 2009년에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유명 해외 호텔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임신한 상태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홍씨는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니 우울증이 심하게 왔다"며 "그래도 나를 찾아온 소중한 아기니 태교에 전념하기로 마음먹고 결국 씩씩한 아들을 만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일이나 배움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에게 임신과 출산은 '위기' 그 자체였다.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사회에 나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홍씨가 찾은 곳은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해 로레알코리아와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가 진행하는 '2011 병원 코디네이터 과정'이었다. 홍씨의 재취업은 이듬해 곧바로 이뤄졌다.

홍씨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며 "엄마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나머지 시간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 아이에게 열심히 사는 자랑스러운 엄마로 남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묘숙 루시나 산후조리원 실장(46ㆍ오른쪽)도 워킹맘, 두 번째 아름다운 선택을 통해 새로운 삶을 맞이했다. 대학 졸업 후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김씨는 건강한 분만을 위해 부득이하게 사직했고 이후 15년간 엄마 역할에만 충실했다. 김씨는 "가사에 전념한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이 핑계로 더 이상 제 인생을 그냥 흘려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의료계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자격증을 따냈다. 이후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 정규직으로 자리 잡은 그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거듭 말했다. 김씨는 "적절한 시기에 두 번째 아름다운 선택 프로그램을 만났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면서 "앞으로 더욱 일에 매진할 생각"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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