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 정의전 한솔엠닷컴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등 개인휴대통신(PCS) 3사 사장단은 23일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을 방문,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불허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이와 관련 田위원장은 『업계의 자발적 M&A는 적극 환영한다』고 전제,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트래블러스그룹과 시티은행의 합병 등 대형화 바람이 있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대한 독점 판례가 나오는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신정부 출범 후 지난 2년간 줄곧 대기업 구조조정에 업무초점을 맞춰온 공정위는 내년부터 소비자보호쪽에 중점을 둔 공정거래정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田위원장은 이날『대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강제하되 2000년도 공정거래정책의 중심은 소비자권익 강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田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부터 기업활동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최근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잇따른 발언과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대기업정책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자세가 감지되고 있다.
정승량기자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