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내년 주식전망 포럼] 하반기가 더 좋아… 코스피 2400 갈것

글로벌 경기회복 탄탄
화학·은행주 투자 유망


대신증권이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400포인트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증시 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한 대다수의 다른 증권사와 달리 하반기가 더 좋은 상저하고로 전망하면서 상반기에는 전세계 경기 회복이, 하반기에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자금 유입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국 대 비미국(US vs. non-US)'을 주제로 한 '2014년 주식시장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신증권이 내년 증시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바탕에는 전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지난 2ㆍ4분기 유로존 경제가 7개 분기 만에 성장으로 돌아서는 등 올해 전세계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일어섰다면 내년에는 이 같은 회복 추세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건강했던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ㆍ중국 등 비미국 지역의 경제 전망도 비교적 밝게 내다봤다.

조윤남(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외국인 수급만으로는 코스피가 2,100~2,150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지적하며 "내년 코스피지수를 2,400까지 내다보는 것은 국내 자본이 들어온다는 의미, 즉 한국인이 주식을 사기 시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또 "수급을 전제하지 않으면 상고하저가 맞지만 수급을 고려하면 상저하고"라며 "경기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내년 상반기가 좋지만 우리가 하반기를 더 기대하는 것은 국내 수급이 받쳐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44일간 역대 최장 기간 매수를 이어가 최근 일시적으로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흐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내년에 미국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금리가 추세적으로 올라가면 주식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렇게 되면 외국인은 어디서라도 주식을 사야 하는데 결국 한국 주식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외국인이 역대 최장 기간 한국 주식을 산 것은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이 특별히 좋아져서도, 주가가 싸서도 아니며 그렇다고 양적완화 축소가 새로운 이슈여서도 아니다"라며 "이런 변수는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올 초에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한국 시장이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구별되는 중위험ㆍ중수익의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투자 유망주를 조선ㆍ화학ㆍ은행으로 꼽으며 최선호주로 롯데케미칼ㆍ대우조선해양ㆍ하나금융지주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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