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식(83) 단국대 이사장과 아내 신동순(81) 씨가 결혼 60주년(回婚)을 맞아 그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다시 태어나도 오늘처럼(사진)’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1953년부터 1985년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134편(남편 58편, 아내 76편)이 실려 있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 두 사람은 그동안 주고받은 1,000여통의 편지 글들 가운데 장학금 지원이나 주위 사람의 신상이 드러나는 편지들은 제외시켰다.
따라서 편지들은 부부와 자녀 양육 등 개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청년으로서 터질 듯한 사랑을 고백한 구애의 글, 남편 없이 홀로 애를 키우고 살림을 꾸리는 아내의 하소연이 숨김없는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은 빨리 속바지를 보내달라는 투정, 엄격한 시아버지를 모시고 시간강사 월급으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고민을 주고받는다. 남편이 최연소 대학 총장으로서 갖는 압박감과 고단함을 호소하면 아내는 그리움과 사랑을 고백하며 남편을 격려한다. 두 사람의 편지는 특히 서로 떨어져 있을 때 간절한 그리움을 가감 없이 고백하면서 서로를 응원하는 슬기를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