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미상 폐 손상의 원인으로 잠정 지목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검증하기 위한 동물실험에서 인과관계를 추정할 만한 일부 유의미한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께 발표될 보건당국의 실험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일 “가습기 살균제 동물 흡입독성 실험에 착수한지 1개월정도가 지났으며 일부 동물에서 호흡 이상 등 이상징후가 발견됐다”며 “다만 현재 진행중인 1차부검 결과에서 인체 원인미상 폐손상의 병리소견과 동일한 소견을 보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르면 이달 중순경 1차부검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인미상 폐손상과 동일하다는 전문가 소견이 나오면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대해 강제수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만약 실험동물 부검결과가 정상이더라도 향후 2개월간 실험을 더 실시해 2차부검까지 진행하여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는 추가 사례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1일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살균제 노출 이후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태아를 비롯한 18명이 숨졌다면서 살균제 강제 리콜 등 정부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