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지원 감사" "현대차, 양국 가교 기대"

■ 정몽구-왕치산, 여수엑스포 회동
베이징3공장 준공 등 사업 협력 확대 논의

정몽구(앞줄 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여수엑스포 국제관에 마련된 오찬장에서 왕치산(〃왼쪽)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여수엑스포를 찾은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현대차 베이징 3공장 준공과 기아차 옌칭 3공장 착공 등 현안을 논의하고 중국 사업 협력 확대를 다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현장을 방문, 여수엑스포 '중국의 날'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왕 부총리와 만나 현대차그룹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현대차그룹이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중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중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중국과 현대차그룹이 함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지난 2010년 상하이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왕 부총리가 직접 여수엑스포 현장을 방문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왕 부총리는 "올해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은 한국과 중국이 더욱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현대차그룹이 든든한 가교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중국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한층 돈독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 시장점유율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요가 생산량을 넘어서면서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현대차의 베이징 1ㆍ2공장에 이어 다음달 3공장을 준공, 중국 생산 100만대 체제를 시작한다. 기아차도 29일 중국 옌칭에서 3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이로써 기아차 3공장이 가동되는 오는 2014년 상반기,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총 173만대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ㆍ기아차가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 시장에서 생산량 증대에 나선 것은 향후 1~2년 동안은 중국 시장 수요가 위축될 수 있지만 2014년 이후부터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역시 중국에서 생산 설비를 늘이고 있다"며 "중국에서 치열해질 경쟁을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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