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알타미라에 있는 포스코 CGL공장의 내부모습.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용 강판은 멕시코, 미국 등에 있는 주요 자동차업체들에 공급된다.
|
|
포스코가 지난 6일 준공한 멕시코 CGL(연속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북미 지역을 직접 공략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는 북중미의 소형차 생산거점으로 떠오르고 있고 미국의 자동차 산업 중심도 지난 2000년 이후 한국ㆍ일본ㆍ독일 등 외국계 업체들이 대거 공장을 건설한 동남부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는 상태다. 정준양 회장은 이와 관련, "포스코 CGL은 자동차 강판 전문 설비로서 북미시장을 겨냥한 굉장히 중요한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 급성장= 멕시코는 지난해 21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중남미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폭스바겐ㆍ크라이슬러ㆍGM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오토텍ㆍ벤틀러 등 1,000여개의 부품회사가 밀집해 있다. 또 포드자동차가 멕시코에 30억달러를 투자, 연간 50만대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등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체 생산물량의 77%가 미국 등으로 수출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미국으로의 수출 때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인건비도 싸다는 게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멕시코는 오는 2015년에는 약 200만톤의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시장 일관공급체계 구축= 준공식 후 공개된 멕시코 CGL공장은 압연과 도금ㆍ용융아연설비 등이 연결돼 370m에 달하는 생산라인이 3교대로 24시간 운영된다. 하루에 생산되는 코일만 5,000㎜ 길이 기준으로 500개에 달하고 생산 철강의 두께도 0.4~2㎜까지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 공장의 준공으로 북중미 지역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관공급체제를 완성해 미주 지역 교두보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미국 동남부에 추가로 서비스센터를 만들어 미주 지역 공급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정부도 CGL공장 건설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실제 멕시코 정부는 설비 및 건설 기자재와 국외 수출용 수입소재에 대한 특별관세를 면제했으며 타마울리파스 주정부는 투자 인센티브 주세 3년 유예, 각종 등록세 50% 감면 등을 지원했다.
◇신일본제철과 어깨 나란히= 포스코는 이번 멕시코 자동차 강판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해외 자동차 강판 생산기지를 확충해 늦어도 2012년까지 자동차 강판 생산량을 현재 연간 600만톤 수준에서 8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세계 선두권인 신일본제철의 연 생산량 1,000만톤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오창관 포스코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현재 전세계 15개 모든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회사는 포스코가 유일하다"며 "이번 공장 준공으로 현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을 염두에 두고 추진 중인 인도의 또 다른 CGL공장까지 완성되면 글로벌 철강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