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소기업인 송년회 '깜짝 방문'

"어려운 것은 시한이 있으니 용기 잃지 마시라" 격려
대권 1주년·생일·결혼기념일 겹친 19일 "가족과 조용히"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 임원들의 송년회 자리를 전격방문해 경제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저녁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리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 임원들의 송년회 자리를 방문, “올해 고생들 많이 하셨는데 내년에 조금 더 고생을 해야 하니 용기를 갖고 힘내시라고 위로차 왔다”면서 “어려운 것은 시한이 있으니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격려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저녁 모임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개설한 ‘기업인 핫라인’을 통해 참석 요청을 받고 갑자기 성사된 것”이라면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부처 업무보고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 1주년과 67번째 생일, 38번째 결혼기념일이 겹친 의미 있는 날이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별다른 행사 없이 부인 김윤옥 여사, 세딸 내외와 손자, 아들 시형씨 등 가족들과 조용한 하루를 보낼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직 19일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이나 이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 관저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겸해 조촐한 생일파티를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념행사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레이스에 참가했던 지난 2006년 생일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네티즌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대선 당일이었던 지난해 생일에는 당시 서울 가회동 자택 인근 재동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연말 경제한파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어두운 관계로 축하파티를 벌이는 데 대한 부담이 있는데다 18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부처 업무계획 보고 등으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이유로 별도 이벤트는 갖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통령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지금까지 매년 그래왔듯 김 여사의 나이와 같은 수의 장미꽃이 담긴 꽃다발과 축하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 1주년을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는 내부 건의에 따라 청와대 전직원들에게 떡을 보내 지난해 대선승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자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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