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야후를 인수하는데 더 이상의 가격인상은 없으며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협상시한 마감을 앞두고 야후를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머 CEO는 이탈리아 밀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야후의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야후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야후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446억 달러(주당 31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야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5억4,220만 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인수가격이 인상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이어 “야후 인수를 철회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준비도 하고 있다”며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바라지만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내부에서는 기존에 제시한 인수금액 역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반발이 적지않다”며 “그러나 최종협상 과정에서는 가격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에 앞서 MS는 야후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최종 인수협상 시한을 26일로 정하고 협상시간을 넘길 경우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