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거래소과 홍콩거래소를 연계해 투자할 수 있는 선강퉁(深港通) 시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주는 지난해 11월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행이 임박했을 당시에도 실적개선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오른 경험이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9일 전거래일 대비 2.83%(49.90포인트) 오른 1,816.22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이 가격제한폭(14.97%)까지 오른 5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미래에셋증권은 4.92% 오른 4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투자증권(4.85%), HMC투자증권(3.41%), 신영증권(001720)(2.57%), SK증권(2.41%), 삼성증권(1.46%), 유안타증권(1.12%) 등도 올랐다. 증권업종에 속한 34개 종목(우선주 포함) 중 무려 27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4개 종목은 보합세를, 3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후강퉁 시행 이후 한동안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증권주가 일제히 반등하자 시장에서는 선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선전시 공산당 기관지인 선전특구보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선전 시찰 중 당 간부들과 만나 "후강퉁 시행 후에는 선강퉁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17일부터 시행된 후강퉁으로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 투자가 가능해진 데 이어 앞으로는 선전거래소까지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강퉁은 하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크나 중국 내에서는 5월1일 노동절 선물이 될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 증권주는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새로운 시장형성에 대한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오른 적이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후강퉁 시행까지 한 달 보름여 앞뒀던 지난해 10월1일 1,782.3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이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시행일인 11월17일에는 1,946.5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주식거래 수수료 수입 등 실적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증권업종지수는 같은 달 27일에는 2,020.77포인트까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전거래소는 기술주나 규모가 작은 소비 관련주가 상장돼 있어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성장 모델에 어울리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면서 "후강퉁보다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