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하나와 외환은행 통합과 관련해 노사 간 합의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또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산업에 대해서는 보안이 중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개진했다. 임 내정자는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10일)를 앞두고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질의·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하나은행 통합 문제에 대해 "노사 양측 간 합의 과정을 거쳐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두 은행 간 통합을 당국이 승인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합의를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핀테크 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금융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소비자의 편익도 높이는 계기가 된다"면서도 "확고한 보안 없는 핀테크는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보안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지나친 금융사 건전성 규제는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구체화했다. 임 내정자는 "국제 기준보다 과도하게 높은 규제나 비명시적 규제, 현실과 유리된 낡고 중복된 규제는 신속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 내정자는 서울 여의도 소재 아파트를 지난 2004년 매매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는 아파트 매입 당시 6억7,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신고 가격은 2억원으로 했다. 당시 취득·등록세율은 5.8%로 임 내정자는 신고 매매가 2억원에 따라 1,160만원의 세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매매가에 대한 취득·등록세는 3,886만원이라 2,726만원을 덜 낸 셈. 임 내정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당시 공인중개사에게 아파트 매매를 일임해 정확한 신고가액을 챙겨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실거래 신고 의무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전까지는 통상 지방세법상 시가 표준액에 따라 신고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철저히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