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서민보험' 가입 저조

경제적 부담으로 가입 거부… 작년말 620명 그쳐

저소득층 빈곤아동들에게 보험혜택을 제공하는 소액서민보험(마이크로인슈어런스) 가입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험업계와 소액서민금융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소액서민보험 가입 1차 마감 결과 6개 생명보험사 470여명, 7개 손보사 150여명 등 총 620여명이 가입했다. 소액서민보험은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고 각종 위험에 노출된 저소득층 빈곤아동과 부양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정책성 보험상품으로 수혜대상은 저소득층 조손가정과 부모가정의 12살 이하 빈곤아동 및 그 부양자다. 당초 1차 가입대상자는 1,483명으로 전국의 드림지역아동센터에서 선별된 저소득층 빈곤아동 중 보건복지가족부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 보험사별로는 교보생명이 300건 중 110건, 알리안츠생명은 160여건 중 62건, 현대해상은 50건 중 14건, 동부화재는 44건 중 18건, 메리츠화재는 29건 중 25건이 가입됐다. 이처럼 가입률이 저조한 것은 홍보부족과 저소득층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액보험 상품은 3년 만기로 보험료는 일시납 180만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소액서민금융재단이 95% 정도를 지원한다. 가입자들은 나머지 약 7만~8만원의 보험료를 한번만 부담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복지부의 추천을 받은 가입대상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경제적인 이유로 본인들이 가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매달 30만여원의 국민기초생활비를 받는데 한꺼번에 7만~8만원을 부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액서민금융재단은 보험가입을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하는데 이번주 중 보험료 수준을 낮춘 2차 가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액서민금융재단의 한 관계자는 "보험가입은 1ㆍ2차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며 "1차 서류 마감 결과 가입한 부양가족의 나이가 책정한 수치보다 낮아 보험료가 일부 저렴해져 2차 마감시에는 인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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