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진구에 거주하는 강자영씨(52·여)는 얼마 전 식당일을 하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이후 무릎 뒤 종아리의 위쪽 피부가 혹처럼 튀어나왔으며,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결과 ‘베이커씨낭종(슬와낭종)’이라는 생소한 병을 진단받았다.
베이커씨낭종은 점액낭 안(연골 뒤편)으로 이동한 관절액이 무릎 뒤쪽으로 밀려나면서 슬와부에 물혹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혹이 무릎 뒤에 생기는 이유는 관절막이 약하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질환을 앓는 40대 이후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십자인대 파열 등 무릎관절질환과 동반될 때가 많다. 무릎관절은 슬개골이 있는 앞부분인 슬개부와 뒷부분인 슬와부로 나뉜다.
이 질환을 앓으면 앉을 때 압박감이나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혹 크기가 큰 경우에는 주위 신경을 눌러 신경마비가 나타날 수도 있다.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외부충격이 가해지면 무릎관절에 물이 더 차게 되는데 이런 경우 물혹의 크기가 증가하면서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안형권 바른본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슬와낭종 환자는 관절염 등 무릎관절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동반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베이커씨낭종은 피부 절개 후 낭종(물혹)을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피부에 흉터가 남고 낭종의 원인이 되는 다른 관절질환을 완전하게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자주 사용한다. 이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수술해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1㎝ 미만의 작은 구멍만 내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특히 낭종 외에 다른 관절 부위까지 복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안 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물혹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제거하고 다른 질환까지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나 인대·연골손상이 동반되는 경우 수술 후에도 통증이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