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추가지원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채권단이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 작업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2일 성동조선이 지난 5월 수주한 가축운반선 10척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대해 채권단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측은 2주 내에 선수금환급보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RG는 조선소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고 선박을 건조하다가 납부기한 내 배를 인도하지 못할 때 선수금을 되돌려준다는 보증이다.
주요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가축운반선 인도 기일이 촉박하다며 RG 발급을 반대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은 반대매수청구권도 행사하겠다고 밝혀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도 불투명했던 게 사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채권단과 가축운반선의 인도 기일을 연장하는 선에서 합의한 후 앞서 행사했던 반대매수청구권도 이날 철회했다. 선주 측과 성동조선해양은 가축운반선의 인도 기일을 평균 2개월씩 늦추는 내용의 변경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지난해 말 수립한 출자전환ㆍ감자 등 성동조선 정상화 방안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 5월 말 현재 채권단 채권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수은과 우리은행의 채권규모는 각각 2조3,000억원, 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