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거품 '크림 생맥주' 부드러운 맛 일품

■ '플젠' 론칭 김양호 다산F&G 대표
자체 개발 얼음 냉각기로 맥주 맛 최적 1~2도 유지
퓨전 양식 메뉴 40가지 갖춰 가족 외식장소로도 손색없어


생맥주 전문점 '플젠'이 얼음을 이용한 자연 냉각 방식의 '크림 생맥주'를 선보이며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크림생맥주는 일반 생맥주보다 미세한 입자로 만들어진 눈처럼 새하얀 거품으로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플젠의 본사인 다산F&G의 김양호(44ㆍ사진) 대표는 "최근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이 수입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맥주 맛에 점점 더 민감해지는 추세"라며 "고급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생맥주도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 주점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근무하던 시절 맥주공장에서 갓 생산된 맥주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맥주의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돼 생맥주 맛을 개선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유통과정에서 생맥주의 맛이 변질되는 과정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할 대안을 생각해 낸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2006년 다산F&G를 설립해 플젠을 론칭했다.

김 대표는 "국내 주점에서 유통되는 국산 생맥주의 품질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유통과 보관 방법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생맥주는 일반적으로 유통과정에서 용기를 상온에 보관한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신선도가 떨어진 생맥주를 일반 생맥주 전문점에서는 전기냉각기를 이용해 온도를 급속히 떨어뜨려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런 단계를 거치는 동안 공장에서 갓 생산된 신선한 맥주 특유의 맛이 변질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얼음물에 담가뒀던 캔맥주를 마시다 생맥주의 신선도를 유지할 방법을 생각해 냈다. 바로 얼음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얼음을 이용한 자연 냉각기를 개발해 2006년 특허를 받았다. 플젠은 커다란 참나무 오크통 모양의 냉각기 안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그 안에 설치된 관에서 생맥주가 흐르게 해 맥주 맛의 최적 온도인 영상 1~2도를 유지한다.

김 대표는 온도뿐만 아니라 거품 역시 맥주 맛을 좌우한다는 점에 착안해 미세한 맥주거품을 만들어 내는 장치를 개발했다. 그는 "미세한 거품이 목 넘김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생맥주 속에 녹아있는 탄산이 증발되는 것을 막아 오랫동안 맥주의 신선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생맥주의 미세한 거품이 하얀 카푸치노 크림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크림생맥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플젠은 여성 및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해 패밀리레스토랑의 요소를 접목했다. 점포 외관은 유럽식 카페 느낌을 살리면서 내부에는 유럽 선술집인 펍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또 바비큐, 튀김, 볶음, 샐러드 등 40여 종의 퓨전 양식 메뉴를 갖춰 가족단위 고객의 외식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플젠은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상권과 매장 규모에 따라 1억원 내외의 창업비용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1억원 미만의 소자본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플젠은 지난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97개 가맹점이 있다.

플젠의 창업비용은 82.6㎡(25평) 기준 6,500만원 선이며 다산F&G 측이 제시하는 월 평균 예상 수익은 매출 2,200~2,500만원, 순이익 9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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