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통산 10번째 우승일까, SK의 3년 연속 우승일까. KIA와 SK가 1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우승의 명가 KIA는 1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린다. 특히 지난 2001년 해태에서 KIA로 간판을 바꾼 후 우승하지 못해 이번 한국시리즈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반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상승세를 몰아 우승까지 넘본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가 3연패를 달성하면 KIA가 해태 시절 기록한 4년 연속 우승(1986~89년) 기록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확실히 쉬었다VS분위기 탔다=정규리그에서 우승한 KIA는 무려 20일을 쉬고 첫 경기에 나선다. 체력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실전감각 회복이 문제다. KIA로서는 충분히 쉬는 정도를 넘어서 너무 쉬었던 게 아닌가 하는 고민도 있는 상황이다. 반면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며 선수들이 조금 피로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났다. 특히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등'벌떼 타선'에 불을 지핀 점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유리한 면이다. ◇선발로 막는다VS불펜으로 지킨다='좌완 에이스'인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져 선발이 불안한 SK는 '벌떼 마운드'로 상대 타선을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이승호ㆍ윤길현ㆍ고효준ㆍ정대현 등 불펜의 핵심 선수들은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 반면 KIA는 아퀼리노 로페즈-릭 구톰슨-윤석민-양현종의 선발 4인방을 내세워 승리를 노린다. 용병 원투펀치인 로페즈와 구톰슨은 올 시즌 27승을 합작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김상현VS박정권, 홈런 경쟁=올 시즌 KIA에 이적한 김상현은 홈런(36개), 타점(127)에서 리그 1위 오르며 KIA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SK는 김상현과 입단 동기인 박정권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 3홈런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김성근과 조범현의 사제 지략 대결=이번 맞대결은 김성근 SK 감독과 조범현 KIA 감독의 사제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충암고 시절 조범현을 지도했고 1996년 김 감독이 쌍방울을 지휘할 때 조 감독이 배터리 코치로 호흡을 맞췄었다. '야신' 김성근이 제자에게 한 수 지도할지 제자 조범현이 스승의 탄식을 이끌어내는 '청출어람식 전략'을 보여줄지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