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뛰니 농산물펀드 재미 '쏠쏠'

상승 따른 조정 가능성…장기 투자 제격 평가


농산물펀드가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수확량 감소 전망에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고 있다. .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 펀드가 최근 한 달간 3.31%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0.68%)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높은 것이다. 또 최근 3개월 수익률도 10.66%로 테마별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공급부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데다 고수익을 노린 자금 유입까지 겹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산물펀드로의 순자금 유입 규모는 최근 한달간 160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산물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익률을 얻기 위해 목돈을 투자할 경우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단기 급등세를 보인 만큼 조정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두, 밀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은 8월 초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보이고 있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맥의 경우 러시아의 공급차질과 다른 원자재보다 가격이 싸다는 시각에 최근 급등했지만 러시아 이외 지역의 작황이 양호하고 점차 투기적 자금이 몰려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농산물 펀드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적립식으로 할 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농산물에 대해 “중국 등 신흥시장의 농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향후 바이오연료를 비롯한 대체에너지로서 활용 가능성도 높아 장기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분산 투자 관점에서 장기적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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