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8세대 LCD 기술의 중국 선전시 진출, 중국의 양안 통신사업에 대한 9조원 투자, 호주 천연가스 공동 개발…' 중국과 대만, 이른바 차이완(China+Taiwan)의 경제 통합이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양안간 사실상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양안경제협력체제협정(ECFA) 체결을 위해 오는 12월 양측이 회담을 갖는 것을 계기로 두 지역의 경제통합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양안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내년부터 대만의 첨단 주력 제품인 반도체, LCD 등이 무관세로 중국 시장에 들어오게 돼 대만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기업의 대중 수출 전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3월 당선된 마잉주 대만 총통이 독립 노선을 폐기하면서 양안 통합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있다. 그 폭과 속도가 너무 광범위하고 빨라 혀를 내두를 정도다. 과연 두 나라가 지난 수십년간 적대관계로 대립하면서 서로 굳게 장막을 쳤던 나라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만의 경제불황과 명실공히 G2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이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LCD,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첨단 업종에서는 중국의 자본과 대만의 기술이 불꽃튀듯 결합하면서 강력한 핵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6월 대만은 101개 업종에 대한 대륙자본 투자 개방한데 이어 7월에는 대만의 핵심기술인 12인치 반도체 웨이퍼를 포함한 110개 첨단업종의 대륙 진출이 허용됐다. 현재 중국판 개성공단인 '해협서안 경제구'라는 대규모 경제특구 개발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푸젠성을 선전의 주강 삼각주, 상하이의 장강 삼각주와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중국의 개혁ㆍ개방을 이끈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 주석이 대만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홍콩에 일국 양제를 도입했다는 얘기가 실로 피부로 느껴지는 상황이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최근 "양안이 ECFA를 체결하는 것은 한 권의 책을 공동 집필하는 것과 같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ECF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