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지속적인 회담을 갖는 상설 기구로 진화하게 됐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의 첫 회담을 마친 4개국 정상은 16일 성명을 통해 앞으로도 "공개적인 대화와 협력을 지속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개발도상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질 것이며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한 조화로운 세계 구축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브릭스가 주요8개국(G8)에 버금가는 정치ㆍ경제 동맹체로 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브릭스의 잠재력을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경기회복 후 브릭스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점 자체가 가장 큰 무기라는 지적이다. 브라질 외무부의 질베르토 모우라 대외교섭국장은 이날 성명 발표에 앞서 "브릭스 4개국이 세계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며 "특히 브릭스가 상설 기구로 거듭날 경우 주요20개국(G20)이 다뤄왔던 세계금융시스템 재편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등의 문제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한편 브릭스가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2011년부터 연 7%의 경제성장률에 근접하는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군가군(群)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브릭스가 상설 기구로 완전히 정착할 경우 지난 2003년 창설된 브라질ㆍ인도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입사(IBSA) 포럼과도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