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부터 석유 비축" 국제 수급시장 파장

2020년까지 3억배럴 계획


中 "올부터 석유 비축" 국제 수급시장 파장 2020년까지 3억배럴 계획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 "유가 급등에 기름 붓나" 우려 중국이 올해부터 석유 전략비축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수급불안에 시달리는 국제석유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석유비축이 25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세계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발표한 미국의 잠정 석유비축중지정책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6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 물량인 수입량 기준 90일분, 총 3억배럴의 석유를 비축할 계획이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를 위해 최근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석유비축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또 서방 석유 메이저들에도 사업참가를 촉구했다. 중국의 석유비축은 국제석유시장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하루 석유비축량(약 6만배럴)이 미국의 잠정 비축중단량(약 2만5,000배럴)을 훨씬 넘어 수급불안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하루 평균 해외 수입량이 325만배럴(총 소비량은 679만배럴)로 급증하는 추세여서 예상보다 비축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된다. 중국은 석유비축을 위해 연내 에너지정책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에 ‘국가석유비축센터’를 설치, 비축시설 건설과 원유 구입 및 배분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한 석유시장 전문가는 “2000년 하루 600만배럴에 달했던 세계 석유시장의 여유분이 최근 100만배럴 이하로 급속히 줄면서 시장이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각국이 경쟁적으로 비축유를 확대할 경우 석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국제유가의 급상승을 막기 위해 석유 전략비축을 잠정 중단한다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72.88달러로 마감, 전일보다 0.6% 하락했다. 입력시간 : 2006/04/26 17:30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