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정치와는 철저히 거리를 뒀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일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와 미국 뉴욕에서 오찬을 하기로 해 그 배경을 놓고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윤 후보 선거캠프에 따르면 윤 후보는 8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모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로부터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받기 전에 반 총장과 오찬을 같이 한다. 윤 의원은 반 총장과 만나 충주시에 추진되는 유엔평화공원과 박물관 건립 구상을 설명하고 유엔의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 만남을 두고 정가에서는 차기 유력 대선주자군으로 분류되는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도 간접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하나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물론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철저히 선을 긋고 있는 반 총장이기는 하지만 선거운동 국면에서 특정 정당의 후보를 만나는 셈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반 총장은 2016년 12월 말에 재선 임기를 마무리하게 돼 본인이 결단만 한다면 2017년 12월에 치러지는 차기 대선 가도에 태풍의 눈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충주가 고향인 윤 의원은 반 총장과 중학교 선후배 사이다. 윤 후보는 반 총장을 만난 다음날인 10일에는 경제학 석사를 받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인문사회계열 졸업생 가운데 '자랑스러운 동문인'으로 선정돼 상을 받게 된다. @sed.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