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마 선언 전 비박3인 회동 추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 전 비박근혜 대선주자 3인방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경선 룰을 놓고 갈등을 빚던 양측이 본격적인 경선 직전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는 셈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인사는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황우여 대표가 주선해 박 전 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이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박 전 위원장이 세 사람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비박 주자는 박 전 위원장을 포함한 대선 주자간 ‘원탁회동’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황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에서는 이들 주자가 경선 참여를 거부하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는“박 전 위원장이 7월 초로 다가오는 출마선언 전에 갈등을 빚던 후보들을 직접 만남으로써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대선을 순조롭게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당초 친박 내부에서는 경선이 끝난 후 각 주자를 만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극단으로 치닫는 비박주자의 퇴로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 전에 만나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는 후문이다.

비박계 세 주자는 대선 후보 선출 방법에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세 주자가 각각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공세를 강화하고 친박계가 이를 반박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 의원 등의 경우는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박 전 위원장이 비박 주자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박 전 위원장에 씌워진 불통 이미지를 원칙과 화합, 소통의 이미지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그 중에 한 방안이 자신의 ‘정적’이 될 수 있는 사람과도 화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박 주자 가운데에서도 김문수 지사는 경선 참여 여지를 남기는 등 온도차가 있었다. 이들주자 내부에서도 차차기를 위해 경선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비박 주자들 사이에서는 경선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화해할 계기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모든 가능성이야 열려 있다”면서도 “아직 박 전 위원장과 비박 주자의 회동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박 전위원장은 7월 10일을 전후해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가동중인 경선캠프는 홍사덕 전 의원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의 투톱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은 새누리당에 낯설던 ‘경제민주화’를 뿌리내리게 한 인물로 비대위를 거치면서 박 전위원장과 신뢰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던 김 전 위원을 통해 외연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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