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쌍용차 인수에 관심"

쌍용자동차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견그룹인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남선알미늄 등을 앞세워 전기자동차 사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쌍용차를 인수해 소형 전기차에 특화된 미래형 자동차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가졌다. 우오현 SM 회장은 기자와 만나 "쌍용차도 이제 특화된 사업을 해야 한다"며 "(SM이 인수한다면) 쌍용차를 초우량기업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인도의 타타가 소형차로 유럽시장에서 히트를 한 것처럼 작으면서도 특수한 '명품차'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쌍용차 회생방안을 제시했다. SM그룹은 남선알미늄에서 초경량 자동차 프레임 제작을 맡고 전지 전문기업 벡셀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해 내년께 특화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선알미늄은 전기차 개발에 밝은 외부 전문가 채용에 나서는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 회장은 쌍용차 인수까지 염두에 둔 전기차 출시계획에 대해 "연말이면 그룹 전체에서 2,000억원가량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기차의 80%를 차지하는 배터리 전문업체인 벡셀과 남선알미늄ㆍTK케미칼 등 계열사의 능력을 활용하면 전기차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매각주간사는 이르면 이달 말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며 현재 국내외 기업 두세 곳에서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M그룹은 건축과 건자재ㆍ화학ㆍ섬유 등 4개 업종에 걸쳐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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