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늘리려면 인센티브 필요"

최태원 SK회장, 세금 공제 시스템 등 제안

'사회적 기업 포럼'서 강연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왼쪽) SK 회장이 지난 2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2012 사회적 기업 포럼' 토크콘서트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확대의 중요성을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 사회적 기업 포럼'을 열어 "사회적 문제는 단순한 사회공헌활동 차원이 아닌 보다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능동적인 생태계가 조성돼야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9~30일 이틀간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공생발전을 위한 협력적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개최한 '2012 사회적 기업 포럼' 첫날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자발적 활동이라기보다는 의무적인 성격이 강했다"며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이를 위한 해법으로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세금 공제와 같은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유능한 사회적 기업가가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거나 기존 사회적 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이르면 올해 안에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MBA 프로그램을 만들고 MBA과정 이수자가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경우 자금 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포럼으로 최 회장과 듀린 샤나즈 아시아임팩트투자거래소(IIX) 창립자 겸 이사장, 이종수 사회연대은행 대표, 유관희 한국경영학회 회장 등 각계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해 사회적 기업의 현안과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최근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에 꾸준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B20 비즈니스 서밋'에서 그는 저개발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을 통한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며 4월 초 중국 보아오 포럼에서도 일자리ㆍ양극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SK식 사회적 기업 모델의 전파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맞춰 SK는 3월 그룹 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매출 1,3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로 전환시켰으며 지난해에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기금 500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SK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국제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사회적 기업가 정신과 시장 매커니즘에 기반한 한국형 사회적 기업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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