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단독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성동조선은 당장 법정관리 등 유동성으로 인한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26일 여신협의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하고 채권단에 안건을 부의했다. 이번 안건은 수은이 지난 8일 부의한 안건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채권단이 채권 비율대로 분담한다'는 조건이 삭제된 것이다. 기존 안건에 대해 우리은행·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은 손실 발생이 뻔한 상황에서 손실 발생시 분담은 채권 비율대로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반대의사를 보여왔다.
이번에 지원되는 3,000억원은 오는 7월까지 성동조선의 운영자금이다. 성동조선은 이달 중순부터 자금결제 등을 미루고 있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은의 단독 지원으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수은은 지난달 4,2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구했으나 무산되자 지원 규모를 낮추고 손실부담 요건을 추가했다. 무보와 우리은행 등은 운영자금 소요기간을 앞당겨 금액을 줄이는 것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며 반대의사를 피력해왔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여신협의회 결과를 이날 채권단에 안건을 전달하고 늦어도 이번주 중순까지는 가부간 의견을 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 채권단 의결 비율은 수은 51.40%, 무보 20.39%, 우리은행 17.01%, NH농협은행 5.99%, 기타 5.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