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테러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테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온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반응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2001년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국방부 청사 등이 이슬람 테러단체에 공격 당한 9·11 테러 때 북한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유엔 회원국으로서 모든 형태의 테러, 그리고 테러에 대한 어떤 지원도 반대하며 이 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02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폭탄 테러가 났을 때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냈고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인질 테러에 대해서도 “잔인한 테러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근년에는 2011년 6월 스리랑카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법률협상기구 제50차 회의에서 북한의 김성기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국제사회가 테러를 반대하는 국제법적 체계를 갖추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2008년 10월 핵 검증 합의에 따라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됐으며 ‘테러자금조달억제에 관한 국제협약’‘인질억류방지에 관한 국제협약’ 등에도 가입한 상태다.
하지만 북한은 세계 각국이 미국 국민과 희생자 유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테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7일 오전 9시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에서도 보스턴 마라톤대회 사건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국제테러에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지만 ‘반미대결전’까지 언급하고 미국과 강하게 대립하는 지금 상황에서 보스턴 테러사건에 대한 입장을 당분간 표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