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부담 때문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이 급격한 환율 절상을 막기 위해 자본 유출입 통제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관련기사 3ㆍ19면
12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00.24포인트(2.09%) 떨어진 9,388.64로 마감했고 토픽스 지수도 14.84포인트(1.77%)나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 역시 21.87포인트(1.16%) 떨어진 1,868.04로 장을 마감했고, 대만증시와 홍콩 항셍 증시도 각각 1.06%, 0.52%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인도와 필리핀 증시도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장 초반 0.86%까지 하락했던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57%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아시아 통화의 절상 문제가 글로벌 주요 이슈로 제기되면서 주요국들이 자본통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외환시장에서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본 통제로 아시아 통화의 환율 상승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은 것이 증시 조정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날 중국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면서 긴축 우려감이 높아진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중국의 준비율 인상 소식이 아시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표출된 데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자본 통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환율 절상이 문제화되면서 이를 빌미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