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 정상회담] 백화원 초대소는

北방문 외국 주요인사 숙소로 이용

노무현(오른쪽) 대통령이 2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북측 인사의 안내로 전시된 꽃을 살펴보고 있다. /평양=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2박3일간 평양에 머무는 동안 숙소로 이용되는 백화원초대소는 북한의 대표적인 영빈관이다. 백화원초대소는 지난 1983년 평양시 중심인 대성구역 림흥동에 건립됐으며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과도 인접했다. 연건평 3만3,000㎡(1만평) 규모로 9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3층 구조의 3개 동이 연결돼 있으며 건물 앞에는 여러 개의 분수대가 설치된 인공호수가 있다. 화단에는 100여종의 꽃이 피어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 건물 뒤로는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고 앞쪽으로는 평양 중심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이 흐르고 있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과 대형 벽화, 카펫 등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꾸며졌다. 그동안 북한을 방문한 외국의 주요 인사들이 주로 이용했다. 2000년 6월 첫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이며 2002년 9월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김 위원장과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 국내 인사로는 1998년 10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2002년 4월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 같은 해 5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2005년 6ㆍ15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이곳에 머물렀다. 6월에 평양을 방문한 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곳에서 1박2일을 묵고 돌아와 “대접을 잘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2001년 9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1994년 6월), 자오쯔양(趙紫陽) 중국 당 총서기(1989년 4월) 등도 북한 방문 때 모두 이곳을 숙소로 이용했다. 북한에서 초대소는 국빈이나 김 위원장, 당 최고간부 등이 사용하며 백화원초대소를 비롯해 모란봉초대소ㆍ흥부초대소 등 평양시에만 8개가 있고 금강산ㆍ묘향산ㆍ원산ㆍ함흥 등 주요 관광지에 건립된 것을 포함하면 모두 16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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