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이뤄져온 기술금융 투자에 개인 등 일반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IBK투자증권은 24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조경제 신기술투자조합'을 다음달에 결성한다고 밝혔다.
창조경제 신기술투자조합의 총 모집액 50억원 중 절반은 기관투자가가 출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일반투자자로부터 모집한다. 신한캐피탈이 투자조합의 업무집행사원(GP)을 맡아 투자 대상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성을 평가한 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현재 IBK투자증권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모집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설립되는 신기술투자조합은 그동안 기관이나 일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기술금융 투자에 개인을 포함한 일반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된 점이 의미가 있다. IBK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창업투자조합 등을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기술금융 대상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개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0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굴릴 수 있는 고액자산가들"이라며 "고액자산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화된 신기술투자조합은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핀테크' 등 기술금융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내놓으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금융 지원이라는 정책적 목적 달성뿐 아니라 일반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대상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조합은 일반투자자가 출자하는 금액만큼 기관투자가가 후순위로 매칭해 출자하는 구조다. 펀드에 손실이 생길 경우 기관투자가의 후순위 출자금부터 우선 차감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이 높다.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 역시 일반투자자를 고려해 설계됐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펀드 만기(5년)를 감안해 일반투자자는 매년 일정한 배당금을 지급 받고 펀드를 청산할 때 수익이 발생하면 이 중 30%를 추가로 얻는다. 기관투자가는 배당금을 지급 받지 않는 대신 펀드 청산 시 원금과 추가 수익의 70%를 가져간다.
일반투자자는 다음달 13일까지 IBK투자증권 전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고 가입금액 한도는 없다. @sed.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