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육해공 무인기용 '관제탑' 네트워크 구축 추진

국토·미래·해수부, 내년부터 무인이동체계 네트워크 구축

정부가 육해공 무인기를 위한 관제탑 역할을 할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무인기 간 충돌 등 위험 요인을 제어하고 무인기 통합운용 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다개체 무인이동체계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여러 가지 육해공 무인기의 통합운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미래부가 무인이동체계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국토부와 해수부가 각각 공종, 해양 무인이동체계 구현·검증을 맡는다.

2018년까지 미래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활용 부처가 기술·법령 적합도 판단을 위한 개념을 적립하는 1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2020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에서는 활용 부처의 수요가 반영된 운용 개념에 특화된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시장 창출을 통해 실용화를 도모한다.

애초 목표 예산이 330억원이었지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평가 과정에서 추진 필요성, 시급성 등을 고려해 370억원으로 늘었다.

정부가 무인기 통합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은 가까운 미래에 국토감시, 해양감시, 육상·공중·해상 교통, 물류 분야에서 무인항공기, 무인차량, 무인잠수정, 견마로봇 등 무인기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2년 기준 무인항공기는 7조원, 무인잠수정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2월 무인항공기 민간 운용 법제화 계획을 승인했으며, 차세대 2족·4족 보행 로봇 등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는 군용 위주로 무인시스템 개발이 시작됐지만, 민간분야는 항공촬영 외에는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

무인기간 통신 두절, 충돌 등 안전사고 발생도 방지할 수 있다.

정부는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상대적으로 적고 민간 활용 수요가 높은 중소형 무인이동기에 주로 적용할 방침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스마트폰, 고속 무선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무인기 운용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9일 “무인시스템을 공공분야에 적용해 사회 안전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 기술로 육성해 국부 창출과 창조경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다 부처 공동 기획 사업이어서 시너지 창출, 중복투자 방지 등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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