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하마스 원조 국제기금 내달 신설 추진

유럽연합(EU)은 잠정 중단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하마스 정부를 거치지 않고 재개하기 위한 국제지원기금 신설이 오는 6월까지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EU 외무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긴급하지만 기금을 설립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EU는 미국과 유엔, 러시아 등 중동평화 4당사자들에 팔레스타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돕기 위한 일시적인 신탁기금을 신설할 것을 제의했고, 4당사자는 지난 주 뉴욕에서 모여 이를 승인했다. EU 25개국 외무장관들도 이날 회의에서 기금신설안을 지지했다. 페레로-발트너 집행위원은 새 기금 창설로 하마스 정부를 거치지 않고 팔레스타인에 인도적 원조를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금융기관들과 아랍국가 등 다른 원조자들의 지원을 받는 문제에 대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팔레스타인 최대 원조 공여자인 EU는 지난달 외무장관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하마스가 폭력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을 인정하라는 EU의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원조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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