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시장 키포인트/지방] 5대 광역시 등 18만가구 "큰장 준비"

부산 '정관' 7개 업체서 7,458가구 동시분양
충청 '아산 배방' 7월부터 1,102가구 공급
광주 '수완' 140만평 규모 8,616가구 조성


하반기에는 지방 호재지역의 분양 아파트를 눈여겨볼만 하다. 부산 정관신도시, 충남 아산신도시, 광주 수완지구 등 유망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 여건도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어려운 지방 건설경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정부 부동산 규제의 일부 완화도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 수요자 입장에서는 하반기 지방 분양물량을 노릴 필요가 있다. 하반기 지방에서는 18만가구 분양아파트가 신규 공급되고 이 가운데 절반이 영남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하반기 5대 광역시 등 지방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263곳 18만501가구로 조사됐다. 권역별 분양가구수는 영남권이 136곳 9만148가구로 하반기 지방 전체 분양 아파트 물량중 49.9%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충청권 61곳 4만7,577가구 ▦호남권 49곳 3만1,764가구 ▦기타(강원도 등) 17곳 1만1,012가구 등의 순이다. 영남권의 지역별 분양가구수는 ▦대구 42곳 2만5,380가구 ▦경남 27곳 2만1,731가구 ▦부산 31곳 2만1,685가구 ▦경북 21곳 1만5,097가구 ▦울산 15곳 6,255가구 등이다.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분양 아파트 단지도 영남권에서만 30곳이나 된다.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택지개발지구이다. 택지지구는 계획적으로 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빈약한 지방에서는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핵심주거단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부산의 정관신도시 및 명지주거단지, 광주의 수완지구, 충남의 아산신도시, 전남 목포의 옥암지구 등 유망 택지지구들이 줄줄이 분양에 나선다. 이 가운데 5월30일 일제히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동시분양에 나서는 정관신도시가 단연 눈길을 끈다. 정관신도시 동시분양에는 ▦신동아건설(A-28블록, 655가구) ▦효성(A-17블록, 1,152가구) ▦롯데건설(A-11블록, 769가구) 등 7개 업체가 참여해 총 7,458가구를 공급한다. 정관신도시는 부산시 기장군에 126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이 일대 최대규모의 신도시여서 서부권의 신호ㆍ명지지구와 함께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아온 곳이다. 이번 동시분양분을 포함해 2010년까지 총 2만9,000여가구의 아파트ㆍ단독ㆍ연립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08년 10월 정관~석대간 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30분 이내에 도심 진입이 가능하다. 녹지율이 25%에 달하고 평균 용적률이 169%의 친환경 생태도시로 조성된다. 명지주거단지에서는 지난 3~4월 롯데건설ㆍ극동건설ㆍ영조주택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낸데 이어 하반기 영조주택이 ‘영조 퀸덤’ 2차 1,400가구를 공급한다. 명지주거단지는 주변의 신항만을 비롯해 각종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호재를 가지고 있다. 바다 조망과 함께 을숙도 및 가덕도 등과도 인접해 해양 전원도시로의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교통여건으로는 명지IC 및 신호대교 건설로 지하철 하단역과 가깝고 김해공항, 남해고속도로 등이 연결돼 이동이 편리하다. 충청권에서는 아산신도시가 청약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택공사는 7월 아산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배방지구 3블럭과 8블럭에서 ▦29평형 124가구 ▦30평형 210가구 ▦31평형 349가구 ▦32평형 419가구 등 중소형 아파트 1,102가구를 분양한다. 아산신도시는 배방지구(111만평)와 탕정지구(510만평)를 합쳐 총 621만평으로 개발된다. 이는 판교 신도시(281만평)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분당(594만평)보다도 큰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다. 배방지구는 경부고속철도 천안ㆍ아산역을 끼고 있어 수도권으로의 출ㆍ퇴근이 가능하고 인근의 아산탕정삼성LCD단지가 있어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후광효과도 기대된다. 탕정지구에는 14만명이 살 수 있는 주택 4만8000가구가 들어서며 2009년부터 분양될 예정이다. 호남권에서도 하반기 모처럼 분양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수완지구에서 7~10월 중흥 S-클래스(1,418가구), 대주 피오레(2,464가구), 현진 에버빌(1,200가구), 진흥 더블파크(446가구), 우미 린(1,274가구), 모아 미래도(626가구), GS 자이(433가구), 코오롱 하늘채(755가구) 등 모두 8,616가구가 공급된다. 수완지구는 광주ㆍ전남지역의 가장 큰 택지개발지구로 광주 광산구 수완동, 장덕동, 흑석동, 신가동, 운남동 일대에 약 14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3.1km의 풍영정천을 따라 3만평 규모의 호수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고 전체면적의 20%가 넘는 32만여평을 녹지공간으로 만드는 등 친환경 단지로 개발된다. 특히 지역 최초로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고 입주가 예상되는 오는 2008년 말부터는 단지내에 필요한 전기ㆍ난방열ㆍ온수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방의 이 같은 유망 택지지구에서 대규모 분양물량이 공급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함영진 팀장은 “지방 분양시장에서 택지지구와 기업도시ㆍ혁신도시 등 개발호재 지역과 그렇지 않는 지역이 뚜렷하게 양극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경기침체, 집값 거품논란 등으로 악성 미분양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청약에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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