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환경운동가, 벌목 항의하며 15개월 동안 나무 위에서 생활

15개월 동안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벌목 반대를 외치던 호주의 한 여성 환경운동가가 산불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려왔다고 국영 A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환경운동가 미란다 깁슨(31)은 태즈메이니아 주 정부의 무분별한 벌목 허가에 항의하기 위해 2011년 12월 주 남부 지역의 한 나무 위에 올라가 15개월 동안 생활했다.

그러나 최근 인근 숲에서 발생한 산불로 안전이 위협당하자 어쩔 수 없이 지난 6일(현지시간) 나무에서 내려왔다.

깁슨은 “나무에서 내려오는 건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산불이 내가 있는 곳에서 2㎞ 거리까지 접근해왔고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와 타오르는 불꽃 때문에 최근 며칠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나무 위에서 지내는 동안 고립감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나무에서 내려온 깁슨은 밥 브라운 전 녹색당 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의 따뜻한 포옹과 환대를 받았다. 산불이 진화된 뒤 깁슨이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갈 지는 불투명하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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