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올해 96세의 대만 할아버지가 서예(書藝)의 서체(書體) 연구로 대만 난화대학(南華大學)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13일 받게 돼 화제다. 그 주인공은 ‘차오 할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차오무허(趙慕鶴)씨.
9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밤샘 공부를 하며 젊은 학생들과 경쟁해 온 차오무허는 대만의 한 지방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많은 나이 때문에 병원을 떠나게 된 후 석사 학위 공부를 시작했다.
“병원을 떠나니 재미가 없어졌다”는 그는 “마작도 안 하고 다른 취미도 없어 남은 인생에서 무언가 해야 겠다고 느꼈다”며 공부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나이로 인한 기억력 감퇴가 공부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그는 “동료 학생들만큼 잘 기억하지 못해 시험 전에는 한밤 중에 일어나 밤새 공부해야 시험칠 때 기억이 생생했다”고 말했다.
공자의 고향으로 유명한 중국 산둥성(山東省) 취푸(曲阜)의 취푸사범대학을 졸업한 차오무허는 40세에 대만으로 넘어와 당시 가오슝(高雄)사범학원(현재 가오슝사범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대학 총무주임까지 지낸 그는 66세 때 은퇴했다.
은퇴 후 대륙에서 대만으로 온 12세 된 손자와 함께 대만 대학 연합고사를 치른 차오무허는 자신은 쿵중대학(空中大學) 문화예술과에, 손자는 중화대학(中華大學)에 입학하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석사 학위 논문은 ‘중국서법예술정신의 연구-조충제(鳥蟲體)를 중심으로’로 조충제란 글의 매 획을 새와 벌레로 표현하는 중국 특유의 서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