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헐값매각'수사 급물살
대검, 이강원 前행장 사전구속영장 청구…론스타 주가조작수사도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일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부실 규모를 부풀려 론스타에 헐값에 매각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이날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 "이 전 행장은 매각 부실자산을 과대계상하는 방식 등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춰 적정한 가격에 매각하지 않았으며 이사회에 허위보고를 하는 등 임무를 위배해 외환은행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채 수사기획관은 이어 "(이 전 행장 외에) 2003년 매각 당시 외환은행 및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 2~3명이 추가로 사법처리될 수 있다"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고위 정책결정자들을 포함해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방침을 곧 확정짓고 11월 말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청와대ㆍ재정경제부 등의 당시 고위 정책결정자들에 대한 소환 및 방문 조사를 완료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앤장의 법률 고문이었다.
검찰은 2003년 7월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인수될 때 헐값 매각을 배후에서 지휘ㆍ조정한 혐의를 받아왔던 당시 김진표 경제부총리,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 등 고위 관료 일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개입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합병 당시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론스타측 사외이사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며 이들의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주가조작 부문에 대한 수사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6/11/02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