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형수술 기법 세계가 반했다

러·中여성들 단체수술 많아, 중동선 일가족이 한국찾아
성형기술 배우러 온 女의사, 먼저 수술 받고 돌아가기도


"한국 성형수술 수준은 세계 최고예요." 한국에서 성형하려는 외국인 환자들로 서울의 유명 성형외과가 북적이고 있다. 특히 이들 의료관광객은 한국의 성형수술 기법을 배우려고 찾아온 의사부터 일가족 모두 성형하려는 고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가족 8명이 성형을 받기 위해 국내의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자신도 성형외과 의사인 에브라힘 알도사리(47ㆍ남)씨는 일가족을 모두 데려와 단체로 눈꺼풀이 쳐진 '안검하수' 개선 수술을 받고 갔다. 알도사리씨는 앞서 학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는데 한국의 뛰어난 성형수술 수준을 접하고 가족 모두를 동반해 온 것이다. 이들의 수술을 담당한 신용호 BK동양성형외과 원장은 "의사인 알도사리씨가 얼마 전 서울 COEX에서 열린 성형외과 학회에 왔다가 우리 병원이 근육수술을 잘한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과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았다"며 "가족 모두 선천적으로 상안검(윗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이 제로에 가까운 심각한 상태였으며 6살짜리 막내의 경우 다소 벅찬 수술이었지만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도사리씨 가족 8명은 나흘 동안 병원에 머무르면서 성형수술비를 포함해 숙박비ㆍ관광비 등으로 약 3,500만원을 지출했다. 또 BK동양성형외과에 따르면 중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최신 성형기술을 견학하러 왔다가 성형수술을 받고 돌아간 사례도 있다. 베이징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왕아이칭(50ㆍ여)씨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우리나라(중국)로 돌아가 실밥을 뽑을 계획"이라며 "일정이 조금 빡빡하기는 하지만 기왕 온 김에 기술이 뛰어난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눈 주변 주름제거술과 코 재수술, 입술 확대술 등을 받고 하루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날 다른 참관 의사들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이 병원에는 모두 1,000명이 넘는 참관 의사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다른 유명 병원들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에는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중년 여성들이 단체로 주름치료와 코ㆍ쌍꺼풀 수술을 받고 돌아갔으며 얼굴뼈성형 전문 아이디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도 12월 현재 약 170여명으로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를 4배 이상 크게 넘어섰다. 한편 이 같이 해외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병원들은 최신기술 도입에 앞장서는 동시에 해외논문 발표 등 의료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는 최근 암 치료에 사용돼온 초음파 장비로 주름을 제거하는 새로운 항노화치료법을 도입했다. 또 흉터치료레이저 전문병원인 연세스타피부과의 경우 개원의로서는 드물게 국외 저명 피부과저널에 연구논문 10편이 수록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과거에는 해외 환자의 국적이 중국ㆍ홍콩ㆍ싱가포르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중동 국가 및 영국ㆍ미국ㆍ인도네시아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국적을 가진 환자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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