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량화물 수출 맡겨주세요"

인천항, 日이어 중동·유럽등 14개국 LCL 콘솔서비스 본격화
"운송기간·요금 부산항 절반 수준"… 中企물류비 부담 완화 기대

일본행 LCL(Less than Container Load Cargo) 콘솔 서비스(Consolidation Service)가 지난해 9월 인천항에 도입된 데 이어 서남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ㆍ유럽ㆍ오세아니아 행 서비스가 시작돼 인천항을 통한 소량화물 수출이 본격화 되고 있다. LCL 콘솔 서비스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를 채울 수 없는 소량의 수출용 화물을 공설 컨테이너 집ㆍ배신시설(CFS)에서 분류, 모아 컨테이너로 수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산항을 이용해온 수도권 중소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만공사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물류기업인 ㈜로그프레트 코리아와 ㈜인천중앙물류가 공동으로 3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6일 서남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ㆍ유럽ㆍ오세아니아 행 콘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수도권 중소기업들의 수출 물량을 한데 모아 컨테이너를 통해 싱가포로 항으로 보낸 뒤 환적(TS), 14개국 16개 항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인천항과 일본의 주요 항만 간 정기컨테이너 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국적선사인 태영상선이 지난해 9월 LCL 카고 전문 운송업체인 ㈜피지아이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인천항 일본행 콘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에서 이 서비스가 실시되면 수도권 업체들이 부산항을 이용할 때 보다 해상운송료는 20~50%, 육상운송료는 60~80% 가량 절감된다”고 말했다. 물론, 부산항의 경우 화물선 라인이 많고 컨테이너야적장이 넓어 서비스가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천항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가 크게 절감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기존 화물을 보낼 때 부산항을 이용하면 20일, 90달러의 비용이 드나 인천항을 이용한 LCL콘솔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2일, 65달러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컨테이너 집배신시설(CFS)의 통관수수료를 30% 가량 절감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낮출 수 있다. 특히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광범위한 항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천항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 LCL 콘솔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공동물류센터 건립, 소량화물 전문 글로벌기업 유치 등의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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